육각형의 고찰

나는 사람과 제대로 사귀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 본적있어?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건 늘 일방통행일 따름이고,

그것이 혹여 자신을 중심으로 삼거리 사거리로 이루어 져있다고

믿는것은 심각한 착각이다.

수많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사람 그사람에게 당신이 한말은 하나하나 다른 의미로 다가오겟지.

 

그렇다고 그사람이 내 말을 완벽히 이해할거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분명히 그렇지 않을 테니까.

분명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당신은 진짜 당신이 아닌 당신의 그림자, 혹은 그 편린일 따름이야.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괴로움이나 슬픔을 이해 해 주지않는다.

누군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고-

그나마 이해 해 주려고 노력하거나 노력하는 척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친구가 되겠지. 동료가 되겠지.연인이 되겠지.

 

*그런 사람이 많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적은 당신도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없는 당신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하지만 그사람은 어차피 타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볼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충분히 다른 사람의 말이나 욕설로 바뀔 수 있는 .. 뭐랄까 쉽게 말하면 두뇌 속에서 빚어진 찰흙과도 같은 존재이다.

 

물론 나도 이 수레바퀴에 숱하게 말려 들었었고, 지금도 말려 들고 있다. 아아....벗어날수가 없다.

 

 아아 그래, 이 수렁에서는 어떤 인간이라도 벗어날 수 없을거야. 인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신조차도 모든 인간에게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밖에 없거든. 그건 네가 신일지라도 다름없을거야.

존재라는 것 자체는 '의미'라는 데이터로 뇌속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뭐야? 그렇다면 인간은 얼마나 덧없는 존재인거냐구? 너와 나는 타인의 기억속에서는 그저 데이터로 존재하는 것 뿐인가?

그 느낌 그 모습이 시신경이나 청신경 후신경으로 들어왔을때 느끼게 되는 단순한 반사작용에 의해, 울고 웃고 사랑하고 분노하는 것 뿐인거야?

 

아아...아니 그렇지만도 않아.  잠깐 한번 들어봐.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형태라는 건 뭘까?

원일까? 점일까? 아니면 사각형?

 

-직선?

 

이봐, 난 생명의 가장 근원적인 형태라는 것이 바로 6각형이라고 생각해.  6각형은 아마도 세계 어느곳에 안착해도 깨지지 않고 구르는, 그리고 땅에 설 수 있는 최초의 도형이자 형태일 것이다.

즉 가장 적은 노력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도형체라는 것이지.

그건 개미나 벌들의 집, 벌레들의 시각 기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잖아.

 

콜로세움은 사실 원형 경기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

또 당신이 즐겨보는 축구 스타디움도 결국에는 원형이 아니라는 거 알아? 

알거야. 경기장 내부는 바깥과 다르게 각을 띄고 있다는거.

 

 

 

결국은 완전체로서 동경하며 "파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주었던 '원'을 동경하던 인간들도 그 내부는 원형을 따르지 않고 본능상 6각형을 따르게 되지.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것.....본능이야.

세상에 원이라는 것은 없어. 눈은 동그랄까? 콧구멍은 동그랄까?

그럴수가 없지.

 

결정적으로 모든 군집 세포는 거의 6각에 가까운 모양을 하며 서로 뭉쳐있게 될 수 밖에 없거든....

 

내 왼쪽눈과 오른쪽 눈은 대칭일까?

 

전부 헛소리야. 대칭일 수가 없지.

의심이 나면 네 얼굴 사진을 한번 스캔해서 대칭으로 맞춰보렴!

될리가 없을거야!

 우리는 대칭이기를 바라고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거든.

너와 내가 다르듯이,   심지어 재밌게도 나 조차도 나와 다른거야!

우리는 그렇게 만들어 졌어.

정말 재밌는 존재이지 않아?

 

 

점? 모든것의 시초는 점이라고?

그것 정말 웃기는 소리다!

점은 애초에 원형을 띄고 있어.

그리고 결국 그것이 군집의 형태를 띄게 되면 원이 나올수 밖에 없는거지.  하지만 진짜 웃기는건 뭔줄알아? 이 선들을 크게 확대 해 보면, 결국 숭숭숭숭 뚫린 무수한 구멍을 볼 수 있다는 거지.

원은 서로 뭉칠수가 없어. 어떻게 해도 그 틈새는 벌어지게 되어있거든.

원형으로 된 선을 직선이라고 쓰고 있는 우리는 참 우습지 않나?

 

언제나 우리는 공동체와 가족을 상징하는 도형으로 원을 쓰고 있는데... 이거 진짜 웃기는 이야기야.

원이야 말로 분단과 갈등의 상징이나 다름없지.

 

인간 하나하나는 별개의 한변을(더듬이를) 가지고 태어나는 육각형의 군집이다. 그것도 한쪽이 찌그러진 심각하게 불균형적인.

그래서 인간관계가 재밌는거야.

 

아무리 찌그러지고 서로 융합될수 없어도.

일단은 다른 육각형이 다른 육각형을 받쳐주게 되어 있단 말이야.

그리고 세워진 육각형인 그들은 자연적이고 필연적으로 서로의 무게에 짓눌려 함께 굴러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말이지.

한없이 균형에 가깝고, 한없이 원형에 가까운 최적의 변을 가진 최적의 도형체인 바로 6각형은 말이지.

 

으하하하! 정말 재밌지 않니?

 

정말 웃기는 건 꼭 이렇게 수많은 육각형들과 떨어져 나가고 짓눌리고 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거야.

 

그리고 아직은 이것이 진짜 6각형인지 아닌지도 알수 없다는 이야기지.

 

아아. 나는 한없이 불안정하고 안정한, 어떤것도 알 수 없는 잠재된 육각형이로구나!

by CHE★GALOU | 2009/08/10 01:05 | 개똥철학입니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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